진중권의 상상
2008년 4월 12일 Saturday
진중권의 상상...한국일보
최근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되었던 진중권의 칼럼이다.
날카로운 어조로 연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까칠한 칼럼을 쏟아내는 진중권의 원래 전공은 미학이다. 그는 그간 여러 경로(책, 칼럼, 인터넷 등등)를 통해 자신의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했으나 개인적으론 단지 독설로 유명한 논객 정도로 알고 있었다. 특히 작년 디워 논란이 있었을 때 그가 MBC 100분 토론에 나와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 등등을 언급하면서 심형래와 디워를 비판하는 것을 보고는 이사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웹 공간을 거의 도배했던 진중권에 대한 비판글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그에 대한 비판이 단지 감정적인 차원의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최근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그의 비판글을 너무나 즐겁게 읽었던지라 그에 대해서 내심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그가 썼던 칼럼을 한 번 주욱 읽어보리라 생각하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마침 한국일보에 연재가 끝난 25회 분량의 칼럼이 검색되었다. 칼럼의 제목은 진중권의 상상이었고, 그는 여기서 인문학적(미학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현재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진행중인 디지털 혁명의 현재의 모습과 그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진중권은 보통의 인문학자들과는 다르게 기술적인 면에 상당히 밝았으며, 그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자세로 요즘의 디지털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칼럼을 읽다 보면 작년 여름 뜨거웠던 디워 논쟁에 대한 글도 있는데, 읽어보면 그가 TV에 나와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언급한 것이 단지 그의 지적 허영심 때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진중권의 상상은 매회 길지 않은 분량으로 쉽게 미학과 디지털 기술과 예술을 지극히 논리적으로 아우른다. 이렇게 잘 쓴 글이 상호 소통적인 웹에 올라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혹은 블로그 메타 사이트)라던가 커뮤니티에서 이 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인터넷이라는 곳이 아직까지는 그리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진중권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칼럼을 강력 추천하고 싶고, 디지털을 떼어 놓고 살아갈 수 없은 이 세상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가늠하고 싶은 분들께도 이 글은 좋을 가이드가 될 듯 하다.
사족일지 모르겠는데, 한국일보에서 이 칼럼에 대한 링크 페이지도 제대로 만들지 않은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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