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없는 꽃집
2008년 3월 9일Sunday
지금 일본 후지TV에서 월요일 9시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보통 이 시간을 게츠쿠라고 한다)가 장미가 없는 꽃집이다. 노지마 신지의 각본에, 출산 후 남편과 이혼하고 다시 돌아온 다케우치 유코, 게다가 SMAP의 막내 가토리 신고까지, 진용부터 화려하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 드라마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은, 장미가 없는 꽃집이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완성도 있는 일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혹은 케이블TV를 통해서 그동안 많은 일본 드라마가 소개되었고, 인기를 얻었지만, 일본 드라마도 힘이 떨어졌는지 요 근래에는 좀처럼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보기 힘들었다. 요 몇년간 일본 드라마 최고의 프라임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게츠쿠(월요일 아홉시) 시청률이 히트작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20%를 넘은게 얼마 되지 않는다는 기록만 봐도 일본의 드라마가 최근들어 퇴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노지마 신지하면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90년대 그가 쓴 대부분의 드라마는 매번 시청률의 기록을 깰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엔 그 역시 매너리즘에 빠졌는지 그의 드라마를 볼 때 그리 감동을 받지 못했다. 특히 2004년 기무라 타쿠야를 주연으로 만든 프라이드란 드라마는 너무 뻔한 트렌디 스타일의 이야기가 이제는 노지마 신지도 한물 갔구나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장미가 없는 꽃집은, 드라마 각본이라는 것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 보여주려는 듯, 작심하고 그 특유의 밀도있는 각본을 쓰고 있다. 아직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으나, 사전제작과 기획이 확실한 일본의 제작환경을 감안할 때, 이 드라마가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은 희미해보인다. 8회까지 방송된 현재, 아직 단 한번도 늘어짐 없이 드라마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계속해서